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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북스 그래그래 전집 후기

그래그래전집

아기의 첫 책전집으로 그레이트 북스 출판사의 그래그래 전집을 선택했습니다. 그래그래 전집은 2022년 6월에 출시되었고 0~3세 아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래그래 전집에 대한 후기글을 보니 평이 꽤 좋은 편이었고, 아기 교육에 꽤 관심이 많은 육아선배 지인이 추천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 눈으로 직접 전집을 확인하고 싶어 어린이 서점에 다녀왔어요. 여러 가지 전집을 살펴보고 서점 사장님에게도 상담을 받았습니다. 전집 구성, 가성비, 엄마의 흥미(?!) 등을 고려했을 때 그래그래 전집이 제일 괜찮은 것 같아 구입하였습니다.

1. 그래그래 전집 구입 이유

그레이트북스 그래그래 전집
그래그래 전집

아기 돌 즈음에 육아휴직이 끝납니다. 복직을 하게 되면 책을 읽어줄 시간이 많지 않죠. 상황이 그렇다보니 책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발달 시기에 맞는 책을 적절하게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아기가 자연스럽게 책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집에 사과가 쿵, 달님 안녕, 사운드북, 디즈니 팝업북 등 여러 가지 책이 있었지만, 아기는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읽어줘도 도망가곤 했어요. 그런데 8개월이 넘어가니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 책을 읽어주면 옆에 오랫동안 앉아서 그림도 들여다 보더라고요. 슬슬 책 전집을 고민해야 될 때가 왔다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가지 전집 중에 그래그래 전집을 구입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작북 위주의 구성

그래그래 전집은 책 대부분이 조작북(팝업북, 스티커북, 사운드북, 찍찍이북 등)이라 아기가 관심을 가질 것 같았고, 양육자와 상호작용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읽기만 하는 책은 솔직히 저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수십 번도 더 읽어줘야 하니 때로는 노동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제가 재미있어야 아기도 재미를 느낄테니, 조작북과 일반 책을 섞어가며 읽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뢰벨 영어다중 전집을 80% 정도 물려 받긴 하였으나, 아기들이 좋아한다고 알려진 유명한 책은 없거나 사용감이 심해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프뢰벨이 좋다고 하는지는 이해가 갔습니다. 저희 아가도 프뢰벨의 ‘킁킁킁’이나 ‘아기 곰아 다 입었니?’ 같은 책을 읽어주면 아주 좋아했고, 제가 봐도 재밌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봤을 때 저희 아기는 밋밋한 책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엄마랑 취향이 비슷한 것인지, 책에 흥미로운 요소가 있어야 했어요. 그래그래는 꽤나 재밌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2) 가성비

그래그래 전집은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아람의 베이비올 아기 전집도 고려하긴 했는데 가격이 20만원 정도 차이가 났거든요. 베이비올 전집은 본책 42권에 교구 8종, 가이드북 2권, CD 6장이어서 그래그래 전집보다 구성이 풍부했습니다. 조작북도 다양하고 내용도 괜찮았고, 서점 사장님도 베이비올이 더 잘 팔린다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베이비올 자연 관찰 전집과 명화 음악 전집이 유명하다보니 같은 출판사로 맞추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그래그래 전집을 추천한다고 하셨고요. 30만원 초반대인데 책 40권에 그래펜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타 출판사 대비 확실히 저렴한 편입니다.

3) 신상

프뢰벨 영어다중을 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단점은 바로 ‘올드함’이었습니다. 그림이 약간 옛스럽게 느껴졌어요.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편이지만, 촌스러운 책도 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쉿! 조용조용’이라는 책에서 따릉따릉 울리는 유선 전화기를 봤을 때는 내용도 올드하다는 점이 확 체감되었어요. 그림이야 취향을 타는 부분이기도 하고 아이와 어른의 관점이 다르겠지만, 리뉴얼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에 비해 그래그래 전집은 출시된 지 반 년이 조금 넘은 신상이라 끌린 것도 있었습니다. 몸으로 하트모양 동작을 표현할 때 손가락 하트도 나오네요.

2. 그래그래 전집 소개

그래그래 전집은 0~3세 아가들을 대상으로 하며, 부모와 즐거운 책놀이를 통해 언어, 수학 개념, 생활 습관을 익히도록 합니다. 0세 대상 전집에서 다루는 개념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인사, 식사, 목욕, 가족, 배변훈련, 정리정돈, 크기, 수량, 촉감, 동물농장 등은 어느 전집이나 다 나오는데, 아기들의 눈높이를 맞춰서 잘 만들었느냐가 포인트인 것 같아요. 후기에 앞서 전집 구성을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1 그래그래 전집 구성

분류 내용 수량
본책 언어놀이 15권
수학놀이 15권
생활습관 10권
추가구성 부모가이드 3권
언어놀이 동요CD 1개
그래펜 1개
놀이책 1권
그래인형 가방 세트 1개
체험팩 1세트
  • 언어놀이 (15권)
    • 어흥! 같이 놀자, 부릉부릉 자동차, 예쁜 눈코입, 누구일까요? 빼꼼빼꼼, 아가야 뭐하니? 주세요, 다 맛있어!, 안녕? 안녕!, 네!네!, 나 따라 해봐요, 펭귄을 토닥토닥, 아기체조 시작, 도토리 도토리, 아빠랑 아기랑
  • 수학놀이 (15권)
    • 오늘은 내가 엄마, 사탕 박수 시작, 알을 톡톡, 누구게? 누구게? 내 뒤에 누구지? 위 아래 놀이할까? 바구니 안에 쏙!, 도시락을 냠냠!, 짧게 길게 놀아볼까?, 따라 해 봐! 점점 크게, 순서대로 찰칵, 짝꿍을 찾아라, 내 방에 놀러와, 차례차례 나와라 얍, 알쏭달쏭 가게
  • 생활습관 (10권)
    • 치카치카 이닦이, 목욕은 너무 좋아, 잠이 안와, 가방 메고 출발!, 구멍에서 쏙!, 안전하게 짝! 맛있게 냠냠, 응가응가 끙끙!, 씩씩하게 안녕!
그래그래 전집 언박싱

※ 출처: 그레이트 북스 공식 홈페이지

2.2 책 사용 후기

책을 수령한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곧 9개월을 앞둔 아기는 아직 책을 넘기는 것도 수월하지 않고, 뭐든지 입에 넣고 싶어하는 구강기의 면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사실 진짜 책을 보는 건지도 모르겠고, 책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조작북을 신기해하고 좋아하니 아기도 그 반응을 보고 좋아하는 건 아닐까 싶은데, 어쨌든 책을 보긴 봅니다. 그리고 벌써 책을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그래 전집
그래그래 전집

1) 찍찍이로 소근육 발달

그래그래 전집에는 찍찍이북(벨크로북)이 여러 권 있습니다. 아기가 찍찍이를 처음 접했는데 몇 번 떼었다 붙였다 보여주니 스스로 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붙이는 건 한참 후겠지만, 떼서 입에 가져가는 걸 즐깁니다. 이제는 찍찍이스러운 걸 보면 떼려고 손가락을 꼼질꼼질합니다. 덕분에 치카치카 이닦기에서 동그란 칫솔모는 떨어져 나갔습니다…(흑흑)

퍼즐북은 찍찍이북와 비슷하지만, 퍼즐을 꺼내는 난이도가 찍찍이보다 더 높기 때문에 짜증을 부립니다. 아기 입장에서 입에 넣는 건 비슷한데, 퍼즐북은 뗄 수 있을듯하면서 잘 안되니 결국 울음 섞인 짜증이 나와요. 그래서 찍찍이 책에 비해서는 덜 꺼내는 편입니다.

2) 슬라이드 조작북에 관심

슬라이드를 밀어서 그림이 움직일 때마다 눈동자가 따라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움직임이 있으니 훨씬 집중해서 보는데, 웃거나 하는 표정 변화가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엄마는 열심히 슬라이드를 움직이며 스스로 조작할 날만 고대하고 있습니다.

3) 그래펜 좋음. 그러나 구강기에는

책마다 약 2분 남짓의 동요/동화/영상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본문을 찍으면 내용을 읽어주고, 캐릭터나 물건 등을 찍으면 효과음도 나와서 굉장히 재밌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아기가 그래펜에 너무 집착을 보여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리도 나고 입에 가져가기 딱 좋게 생겼으니까요. 아무래도 아기가 좀 더 큰 후에 써야 될 것 같습니다.

4) 씹고 뜯고 맛보는 책놀이

수납은 별로면서 부피만 엄청나게 차지하는 전면책장을 없앤 대신, 아기 눈높이에 맞는 책장으로 바꿨습니다. 전면 책장의 장점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아침에 베이비룸에 책을 뿌려 놓습니다. 책을 펼쳐서 봤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아직 책을 넘기는 것도 미숙하다보니 책을 집어서 입에 넣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면서 곧잘 놉니다. 전집 구입의 목표였던 ‘책과 친해지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이러니 씹고 뜯고 맛봐야 하는 0세 전집은 새로 사는 게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책을 뿌려 놓는 걸 보여준 덕분인지 책장에서 책을 꺼내는 스킬도 생겼습니다.

5) U+ 아이들나라 – 영상 보기

유플러스 아이들나라에는 그레이트북스 책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한 번 보여줬는데, 책은 안 보고 영상만 뚫어져라 보네요. 영상은 밋밋하고 순한데도 아기 입장에서는 자극적인 거겠죠. 돌 지나면 가끔 보여줘야겠습니다.

2.3 아쉬운 점

전집에 만족하지만, 사용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느껴졌습니다.

1) 음원이 쏙쏙 박히지 않음

음원이 귀에 쏙쏙 박히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CD를 틀어놓았는데 기억에 남는 음원이 3개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음원에 대한 아쉬움은 그래그래 전집 구매 후기에서도 가끔 언급되었기에 크게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2) 조작북 14일 내 확인 필수

슬라이드 책에서 슬라이드 조작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조작을 계속 하다보면 부드러워지기도 하지만, 제 경우에는 뭔가에 걸린듯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슬라이드 책 3권에서 각각 1개씩 나왔네요. 14일 이내에는 무상 A/S가 되니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 보았는데, 바로 교환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5권 이하인 경우에는 수거를 해가지 않고 새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칫솔모가 부러진 치카치카 이닦이는 유상 AS를 받아야 하는데 비용은 10,000원이었습니다. 나중에 유상 AS 받을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유상 건은 일단 보류하였습니다.

그래그래 전집 A/S 기준

3) 아쉬운 촉감책

촉감책(펭귄을 토닥토닥)이 1권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표지만 부들부들한 촉감을 느낄 수 있어서 아쉬워요. 저희 아기가 프뢰벨 촉감책 ‘공놀이해요’ 을 봤을 때 생각보다 적극 반응하기도 했고, 촉감책이 이미 많이 낡은 걸 봐서는 아기들이 촉감책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따로 사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3. 마치며

조작북이 많은 그래그래 전집을 들이고 나니 아기랑 놀아주기 한결 편해진 것 같습니다. 글밥이 적더라도 조작하면서 이야기 지어내기도 어렵지 않네요. 요즘은 프뢰벨은 넣어두고 그래그래 전집만 주구장창 읽고 있어요. 상호작용보다는 거의 엄마가 노는 모습을 아기에게 보여주는 수준이지만, 혼자서 조작북을 만지며 노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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