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아기랑 친정 엄마와 함께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
+ 회사 찬스!
도착 ~ 체크인 전
신혼 때 남편이랑 오고, 3년 만에 재방문했어요. 호텔 시설이나 구조 같은 것들을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로비의 호박을 보자마자 옛 기억이 호로록 떠오르더라고요. 기억 소환 마법을 부리는(?) 신기한 호박입니다.
친정 엄마가 예전부터 영종도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회사에서 휴양소 이벤트에 당첨되어 같이 가게 되었어요. 소녀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워낙 할 게 많은 호텔이라고 해서 12시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근데 체크아웃 이후에도 할 게 많은 곳이라 주차장에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차가 많았어요. 게다가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길은 못 찾아서 몇 번 돌다가 겨우 주차했습니다.
1층 로비에서 체크인 대기 등록을 하고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 쪽으로 넘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1. 점심: 파라다이스 시티 플라자 푸드홀
푸드코트에는 이런저런 음식들이 많습니다. 키즈 메뉴도 있고 아기랑 먹일 만한 음식도 있어요. 그래서 아기랑 같이 온 젊은 부부 손님이 몇몇 보였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어요. 저는 한남 북엇국에서 북엇국이랑 아기 주먹밥을 주문해서 아기랑 나눠 먹었습니다. 간이 세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엄마가 주문한 해물 쌀국수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좋았습니다.
밥을 먹고 잠깐 잔디밭에 나가서 산책을 즐겼습니다. 계속 카시트에, 유모차에 앉아 있다가 걸으니 꾸다도 기분이 좋아 보였어요.
2. 가면무도회 (로비 / 14:00~14:15)
매일 14시에 시작된다고 하는 가면무도회 공연을 보았습니다. 아이가 있는 손님들은 많이들 보러 오는 것 같아요.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시더라고요. 저희도 적당한 자리에서 즐겁게 공연을 보았습니다. 꾸다가 엄청 넋을 놓고 보아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크인 (레드윙 디럭스 트윈, 공항뷰)
공연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객실이 준비되었다는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바로 로비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이동했어요. 레드윙 7층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은 디럭스 트윈입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혹시 가드 설치가 되냐고 문의드렸는데, 다행히도 되었습니다. 다른 호텔과는 달리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은 양쪽으로 가드를 설치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뷰는 공항 쪽이었어요. 이륙하는 활주로와 가까워서 비행기가 줄 서서 이륙하는 장면을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엄마가 재미있게 보셨어요.
화장실은 큼직합니다. 세면대도 두 개이고 욕조가 있고요, 샤워부스와 변기칸도 나뉘어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샴푸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펌핑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침대는 둘 다 퀸 사이즈 이상인 것 같습니다. 오른쪽 침대가 묘하게 커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침대는 커서 정말 편했어요.
전에는 퍼플윙에 묵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비행기가 이륙해서 시끄럽진 않을까 했는데 별로 그렇진 않았습니다.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느끼겠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침구가 워낙 푹신한 덕분에 깊이 잘 잤습니다.
부대시설 이용
1. 수영장 (골드윙 3층)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대부분 체크인을 하자마자 바로 가는 곳이 있죠… 바로 수영장!!!
룸에서 아기랑 함께 수영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객실에서 샤워가운을 걸치고 수영장으로 이동해도 되거든요. 수영장은 골드윙 3층에 있습니다.
수영장에는 보행기 튜브는 이용이 불가합니다. 그래도 아기 구명조끼, 퍼들점퍼, 작은 튜브(6개월 정도 아기가 쓸 만해 보이는?)는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꽤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제 아기는 얕은 물은 좋아하는데 발이 닿지 않는 수영장은 싫어해요. 호텔에 갈 때마다 물에 적응시킬 겸 갑니다만, 늘 얼마 놀지 못하고 나옵니다. 이번에도 수영장 가장자리에 딱 붙어서 놀다가 나왔습니다.
2. 아트파라디소 무료 전시 관람
수영장에서 30분 정도 있다 나와서 룸으로 가서 씻고 미술관에 갔어요. 플라자에 있는 아트파라디소입니다.
전시 주제는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입니다. 전시 기간은 23년 11월 5일까지네요.
뱅크시와 키스 해링의 대표 작품 36점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뱅크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2018년 작품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가 처음으로 한국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거라고 하네요.
미술을 잘 모르더라도 나 혼자 산다를 봤다면 뱅크시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거기서 처음 접했거든요. 그리고 키스 해링은 작가 이름은 모를 순 있어도 그림은 워낙 유명하니까요, 누구라도 즐겁게 볼 만한 전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림도 경쾌하고 워낙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오랜만에 문화 예술 소양을 쌓아서 교양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분을 느꼈습니다 🙂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