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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야나기 22cm 인덕션용 무광 편수냄비 구입 후기

지난 여름,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를 하면서 못쓰게 된 냄비들이 생겼습니다. 살아남은 냄비들은 통 7중 제품으로 정말 무겁거나, 무료로 받은 싸구려 냄비(인덕션은 되나 끓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느림)였죠. 그래서 소리야나기 냄비를 사고 싶었는데 드디어 하나 들였습니다! 삿포로 여행 갔을 때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삿포로 쪽에서는 소리야나기 제품 파는 곳을 찾지 못했었네요.

제가 구입한 냄비는 ①무광이고 ②인덕션이 가능한, ③직경 22cm 편수 냄비예요. 군더더기 없는 느낌의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무게는 뚜껑을 포함하여 1kg 남짓인 것 같은데, 제가 갖고 있는 가장 작은 통 7중 냄비보다도 가볍습니다.

가스레인지 전용과 인덕션(IH) 사용 가능 제품이 있으니, 직화 전용 or 인덕션 겸용인지 구입 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로 인덕션 용이 4~5만 원 정도 더 비쌉니다.

22cm 편수냄비는 제 손이 다 들어갈 정도로 큽니다. 라면 3개도 끓일 수 있을 만큼 큰 것 같아서, 18cm 편수 냄비를 따로 하나 살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있으니 작은 편수 냄비가 양이 적은 요리를 하거나 데울 때 매우 요긴하게 쓰이고 있거든요.

소리야나기 냄비는 바닥이 넓은 데 반해, 높이는 123mm로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이 빨리 끓는 것 같아요. 물 끓는 속도는 만족스럽습니다.

​냄비는 원형이 아니라 살짝 마름모꼴입니다. 약간 만두형 같기도 한데, 아무튼 정 마름모도 아니고 살짝 애매한 모양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뚜껑을 요리조리 돌려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냄비 뚜껑에는 따로 증기 구멍이 없어요. 그래서 냄비 뚜껑을 돌리면서 증기 노출 부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쪽만 열리게도, 양쪽이 열리게도 할 수 있어요. 물을 따라 버릴 때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냄비의 손잡이 부분은 고무 느낌이 나서 촉감이 좋고 뜨거워질 일도 없습니다. 기존에 쓰고 있던 통 7중 냄비는 손잡이도 같은 스텐 재질이라서 가스레인지에서 쓸 때는 열 전도율 때문에 항상 뜨거웠었어요. 인덕션에서는 손잡이가 뜨거워지기 전에 끓어서 괜찮지만, 아무튼 냄비 손잡이에 불만이 많았었습니다. 다행히 소리야나기 냄비는 가스레인지에서 써도 뜨거워서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손잡이 끝에는 고리가 걸려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디테일이 느껴지는 냄비입니다. 참고로 냄비 손잡이가 헐거워지면 손잡이 끝 나사를 조이면 된다고 합니다.

연마제 제거가 힘들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진짜 장난 아니긴 했습니다. 키친타월을 꽤나 많이 썼네요. 냄비나 냄비 뚜껑 둘 다 만만치 않게 나왔고, 특히 굴곡진 부분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열심히 식용유로 닦아내고, 베이킹 소다를 넣고 한 번 끓이고, 식초 넣고 한 번 끓이고, 주방 세제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냄비에 담겨있는 예쁜 요리 사진을 올려보고 싶었으나, 요리는 주로 남편이 웍(사진 오른쪽)에 대량으로 하는 바람에 쉽지 않네요. 대신에 한 번 먹고 나서 소리야나기 냄비에 옮겨 놓고, 데워먹고 덜어먹고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웍이랑 비교해서 사이즈가 약간 작을 뿐, 2~3인용 국과 찌개를 끓이기에 딱 좋은 사이즈인 것 같아요. 한 10일 정도 썼는데 일단 가볍고 마감이 좋아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왜 소리야나기 평이 그렇게 좋은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두고두고 오래 쓰는 제품이면 조금 비싸더라도 예쁘고 좋은 걸 써야 한다는 주의인데, 소리야나기 냄비는 그런 제 니즈를 만족시켜 주는 제품이었습니다. 냄비 고민이시라면 소리야나기 냄비도 한 번 고려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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