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내한 공연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이후부터 쭉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2018년도의 ‘쿠자’ 공연 이후, 코로나로 인해 4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2022년에 ‘뉴 알레그리아’가 열렸고 2023년에는 ‘루치아’로 찾아왔습니다. 서울 공연이 끝나면 부산에서도 약 한 달 정도 열릴 예정입니다.
금요일 오후 3시 공연으로 예매했습니다. 자리는 204구역 J열 S석으로 가격은 130,000원이었습니다. 중앙 무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중간 정도 되는 자리입니다.
2시 45분에 주차를 하고 헐레벌떡 티켓박스로 갔습니다. 모바일 티켓을 실물로 바꿔야 하는데요, 그냥 모바일로 하지 뭐하러 이렇게 번잡스럽게 하나 툴툴댔는데 실물을 보니 티켓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L홀더 스타일의 티켓 케이스도 있어서 고급스럽기도 했고요.
늦어서 걱정했는데 티켓박스에는 사람이 없어서 금방 바꿀 수 있었습니다. 공연까지 1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 급히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직원 분들이 사전 공연이 시작되었으니 얼른 들어가라고 안내해 주셨어요.
태양의 서커스 공연장은 거대한 돔텐트 형식으로 야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즉 원형의 가건물이에요. 텐트에 들어가면 포토존, 기념품샵, 스낵 코너 등이 보이고,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1부 공연이 한 시간 정도 진행되고, 25분의 인터미션 타임 후 2부 공연이 진행됩니다.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사전 공연과 커튼 콜 때는 가능합니다. 무대를 중심으로 반원으로 좌석이 쭉 설치되어 있어요. 공연장이 생각보단 그렇게 크지 않은데, 어느 좌석이나 시야 확보는 웬만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설치된 기둥 근처만 피하면 좋을 것 같아요.
루치아는 멕시코를 여행하는 한 남자가 마주하는 신비로운 광경을 중심으로 2시간 동안 펼쳐지는 공연인데요, 그래서 색감이 굉장히 화려했고 아바타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신기한 무대장치를 비롯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다양한 공연들이 계속 펼쳐집니다. 신기하면서도 아찔한 장면들이 많아서 관객들 호응이 엄청 났어요.
공연마다 한 10분 정도씩 진행되는데 단독 공연도 있고,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공연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는 공연은 스케일이 압도적이어서 눈이 즐거웠고, 단독 공연은 뭔가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어요. 저는 물을 이용한 공연들이 특히 좋았어요. 아무래도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수준의 공연이라 그런지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인터미션일 때 잠깐 나와서 기념품샵도 둘러보고 스낵 코너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포토존은 한 6개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줄이 그렇게 길진 않았어요. 포토존 3군데에서 즐겁게 기념 사진을 남겼습니다.
2부 공연은 1부보다도 더 화려하고 멋있어서 그런지, 1부보다도 훨씬 짧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커튼콜에는 모든 공연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르는데 생각보다 인원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공연에 투입되는 건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 멤버 외 백업 멤버도 둔다고 합니다. 공연을 보고 태양의 서커스 관련 기사도 찾아보니까 티켓 가격이 비싼 이유가 납득이 되더라고요.
공연이 끝나자마자 나오니 5시 15분 정도였습니다. 커튼콜도 있고 해서 5시에 딱 끝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잠실종합운동장을 나갈 때 주차비를 결제하면서 혹시 공연 관람 관련 주차 할인이 있는지 직원분께 물어봤는데요, 없다고 해서 6400원 결제를 했습니다. 공연 끝나는 시간이 금요일 퇴근시간이랑 겹쳐서 길도 많이 막혔고요. 웬만하면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도 약간은 있었지만 서커스 공연이 정말 임팩트있고 재밌어서 몇 년 뒤 다른 공연으로 내한한다면 또 볼 것 같긴 해요. 그 때는 친정엄마나 딸래미랑 같이 보러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