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안양컨트리클럽(안양 베네스트CC) 골프장 무료 개방 행사가 있습니다. 2023년에는 5월 2일 화요일에 오픈했는데요, 그동안 회사 다니느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아기를 데리고 처음으로 가 보았습니다.
안양CC 개방 행사 주차 안내
아쉽게도 개인차량은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유치원 등 아동 관련 시설만 주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안양군포의왕 어린이집/유치원은 총출동했는지 주차장에 노란차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개인차량은 길 건너편에 있는 이마트/체육공원(군포국민체육센터)을 이용하면 된다고 해서, 골프장에서 나온 다음 좌회전 신호를 받아서 갔습니다. 안양CC 직원 또는 공무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친절하게 주차 안내를 해 줍니다. 저는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체육공원 주차장은 만차였습니다. 그러나 공원 농구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추가 운영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골프장 돌아보기
안양CC는 삼성물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입니다. 저는 골프를 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골프장이라고 하네요. 골프장 정문에서 클럽하우스로 걸어가는 길부터 무척 아름다워서, 골프장 내부는 도대체 얼마나 멋질까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안양CC 개방 홀 안내
골프장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로 5시간 남짓입니다. 18홀 전부 개방하는 것은 아니고 9, 10, 13, 16, 17, 18번 홀만 개방되었습니다. 각 홀의 풍경은 어떤지 간단하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0번 홀
안양CC가 집에서 엄청 가까워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의 고층에서는 골프장이 보일 정도입니다. 저는 다소 저층에 살아서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요.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외국에서나 볼 법한 멋진 공원이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잔디는 무척이나 폭신폭신하고 밟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역시 잘 관리된 골프장 잔디라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날씨가 맑고 내리쬐는 햇볕이 유난히 뜨거워서 다소 덥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5월 초라 그늘에 있으면 괜찮았습니다.
3번 – 9번 홀 사이
위 사진의 왼쪽 영역은 빨간 끈을 쳐 놓아서 진입을 막았습니다. 지도를 보아하니 빨간 끈 너머는 1~7번 홀인 것 같아요. 저는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유모차를 끌면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아기는 갑자기 졸린지 잠들어 버렸습니다. 아기에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온 건데 역시 육아는 생각대로 되는 게 없어요.
9번 홀에는 울창한 수목 덕분에 그늘이 많습니다. 그래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시는 분들이 제일 많이 보였던 홀이었습니다.
9번 홀
멀리 수리산을 배경으로 아파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보입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은 실제로 보면 굉장히 넓어서 압도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골프장의 오랜 세월을 반영하듯 멋지게 잘 관리된 다양한 나무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을 풍경도 무척이나 예쁠 것 같은데 궁금해지네요.
하얗고 둥그스름한 수국도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길을 따라 걸을 뿐인데 이런 볼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신나게 뛰어다니는 고라니?도 봤네요.
13번 홀
40분 정도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덧 그늘집까지 왔습니다.
시그니처 홀이라고도 불린다는 13번 홀입니다. 이곳은 연못을 중심으로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하여 마치 재벌집 정원 같은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 골프장에 들어섰을 때는 도시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광활한 풍경으로 놀라게 하더니, 돌아다닐수록 고급스럽고 이색적인 풍경으로 또 놀라게 합니다. 저는 유모차가 있어서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늘집 쪽에서 찍으시면 베스트 샷을 건질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16번 홀
어린 아기가 있어도 경사가 완만하여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편합니다. 잔디밭에서는 유모차를 끌기 어려울뿐더러 잔디가 상할 것 같아서 포장된 길로만 다녔습니다. 아기와 왔는데 엄마만 힐링하네요. 문득 생각해 보니, 내년에 아기가 걸어 다니더라도 여기까지는 못 올 것 같아요. 아마 9번이나 10번 홀 주변 잔디밭에서만 열심히 뛰어다니며 놀 것 같습니다.
17번 홀
또 하나의 시그니처 홀로 불린다는 17번 홀입니다. 여기는 근처까지 유모차로 끌고 올 수 있어서 와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담기지 않아서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 제가 실제로 받은 감동이 그대로 표현된 사진이 없어요. 저는 다음에 또 온 다면 17번 홀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머물 것 같아요. 17번 홀은 거의 마지막이라 클럽하우스와도 가깝습니다.
이상으로 안양CC 개방행사 방문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멋진 곳이고 매년 봄에 오픈하니, 꼭 한 번 방문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예쁜 연둣빛을 머금은 잔디와 새순이 돋아나며 울창해진 멋진 나무들을 보면서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