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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아기랑 삿포로 여행 5일차: 당일치기 오타루 여행, 오르골당, 아이스크림, 유리컵 구입, 오타루타케노스시

오타루에서 무조건 가야 한다는, 오타루의 대표 관광지이지 오르골의 성지인 오르골당에 갔습니다.

오타루 오르골당

오르골당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르골당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저 건물은 뭐지? 하면서 궁금해할 법한 건물이었달까요.

오르골당 가는 길에 있던, 앤티크 뮤지엄이자 오르골당 2호점입니다. 여기서도 오르골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1호점에 비해 여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2호점 주소&구글맵 정보

오르골당에는 작은 소품들이 많아 꾸다가 가기에는 위험부담이 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오르골당 앞에 있는 광장에서 꾸다랑 놀아주고 저 혼자서 다녀오기로 했어요. 남편은 오르골에는 관심이 없기도 하고, 밤에 홀로 이자카야에 다녀왔으니 이제는 제가 자유시간을 즐길 차례였습니다! 하하하

오르골당 1층에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특이하고 예쁜 디자인 위주로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좀 더 소리가 아름답고 퀄리티가 좋은 제품은 2층에 있었어요.

3층에는 토토로 등 캐릭터 제품을 파는 샵이 있었습니다.

2층 한 쪽에는 비싼 오르골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여기는 사람도 거의 없었어요. 1층 제품 가격에 0이 하나 더 붙어 있었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가 갔습니다. 그냥 오르골 소리의 수준이 달랐어요. 2층에서 고급 오르골 소리에 귀가 트여버린 바람에, 1층에서 다시 오르골 소리를 들었을 때는 너무 허접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 살까 고민하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없기도 하고, 구매줄이 너무 길어서 일단 나왔습니다. 여기서 사지 못하더라도 신치토세 공항 면세점에서도 오르골을 판매한다고 해서(실제로 보니 얼마 없어서 결국 못샀음..), 구매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르골을 꼭 사고 싶다면, 역시 오르골당에서 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 맛보기

유제품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라 그런지, 오타루 시내에도 아이스크림 가게가 여기저기 있길래 하나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6가지 맛을 포함하고 있는 700엔짜리를 골랐습니다.

결제하려고 보니 헉!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귀국 예정이라 남아 있는 현금 보유량이 별로 없었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굳이 사 먹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맛도 그냥 그랬습니다. 초코랑 밀크는 괜찮았는데, 나머지 맛은 별로였어요. 그리고 무진장 빨리 녹았습니다. 아기까지 세 명이 달라붙어서 열심히 먹는데도, 먹는 속도가 녹는 속도를 못 따라갈 정도였으니까요. 거의 1/3은 길에 흘린 것 같습니다. (아까워라…)


기념품: 유리컵 구입

오타루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워낙 많아서 기념품으로 사 가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마음이 복잡해질 정도로 고르는 데 애를 먹었으나…! 음료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컵을 사기로 했습니다.

Color changing mug라는 컵이 이 가게의 대표 상품이자 미끼 상품인 것 같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정말 예쁘고 구매욕을 자극하는 유리그릇&컵이 많았어요.

색이 변하는 컵이 잘 팔려서 인지, 계산대에 주의사항도 영어 번역을 포함하여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오타루 운하와 홋카이도의 동물들이라는 컵을 골랐습니다. 15도 이하의 찬 음료를 담고 있으면 파랑/초록색을 띠고, 60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담고 있으면 분홍색을 띕니다.. 내열 처리가 되어 있어서 120도까지 내용물을 담을 수 있다고 해요. 컵의 무게는 꽤 가벼워서 들고 있으면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아기가 클 때까지는 컵의 존재를 들키지 않게 몰래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점심: 오타루 타케노 스시

원래 점심을 먹으려고 계획했던 곳은 휴업이었습니다. 다른 식당을 찾아보니 오타루 음식점은 대부분 크기가 작아서 아기와 가기에는 거의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꾸다가 잠든 틈을 노려서 각자 먹고 오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먼저 빠르게 라면을 먹고, 제가 그 뒤에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브레이크 타임에 가까워져서 식사가 가능한 음식점 자체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2~3번 정도 퇴짜를 맞고 식사가 가능한 음식점을 하나 찾았어요. 오타로 타케노 스시 만세!

메뉴판은 역시나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고민하다가, 우니가 들어있는 삿포로 니기리(사진 속 정중앙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2,550엔으로 조금 비싼 것 같긴 했지만, 관광지 물가 + 초밥 종류를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는 합리적인 것 같았습니다.

오타루에서 만든 듯한 예쁜 유리컵과, 따뜻한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가게였습니다.

스시 재료도 한눈에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예쁜 물방울 모양의 유리그릇에 9개의 초밥이 담겨 나왔습니다.

초밥은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일본 여행은 3번째인데 놀랍게도 초밥은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어요. 약간 숙성된 듯한 맛이라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맛이나 식감 면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에 잘 맞았습니다.

저는 급하게 식사 가능한 아무 식당에 들어갔는데 음식이 맛있으면 어마어마한 행복감을 느끼는 편인데요, 특히 이날은 날도 후덥지근하고 아기도 유독 소리 지르고 떼도 많이 써서 힘들었는데, 혼자서 조용히 음미하면서 식사하니 힐링 되면서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르타오 커피&후식

르타오에서 커피와 후식을 먹었습니다. 오타루에서 유명한 치즈케이크 가게로 알고는 있었는데, 여기도 르타오! 저기도 르타오! 르타오 가게만 4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치즈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메리카노와 사과파이를 먹었는데, 그냥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역시 유명한 치즈케이크를 먹었어야 했나 싶어요.


렌터카 반납

오타루에서 다시 삿포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 삿포로 맥주박물관 근처에 있는 아리오몰에 또 들러서 빵을 샀지요. 정말 저렴하고 맛있는 베이커리입니다!

6시까지 렌터카를 반납해야 했는데, 렌터카 반납하는 곳의 입구를 못 찾아서 3바퀴나 돌았습니다. 그러다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주차장에 들어가게 되고… 차를 뒤로 빼다가 사고 날 뻔하고… (회차 안 된다고 도로 쪽으로 바로 후진하라고 함) 진짜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렌터카 반납장에서 차 반납을 마치고, 영혼이 탈탈 털린 상태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하늘은 참 예뻤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의 하늘이 제일 예쁜 것 같네요.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쉬면서 정비를 마치고 편의점에서 사 온 밥을 먹고, 스스키노 거리의 돈키호테와 기념품 샵을 돌면서 선물을 샀습니다. 쿠키랑 곤약 젤리, 카레, 과자 등 잔뜩 사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고 잠에 들었어요.

마지막 날 밤이라고, 남편하고 여행을 되돌아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기와의 해외여행은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여행하게 되어 새로운 점이 많았지만, 그만큼 체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도전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앞으로 아기와의 해외여행은 휴양지 위주로 가던지, 아니면 그냥 국내에서 머물 것 같다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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