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역까지, 15개월 아기와 함께 JR 열차를 타고 간 경험에 대한 기록입니다.
신치토세 공항 이모저모
인천 공항에서 출발하여 대한항공 기준으로 2시간 50분만에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착륙할 때 아기가 많이 찡찡대서 너무나 힘들었던 비행이었습니다. 게다가 8월 31일의 삿포로 날씨는 굉장히 덥고 습했습니다. 북쪽이라 그래도 좀 시원하겠지라는 기대는 와장창 깨졌죠.
삿포로 공항은 꽤나 아기자기한 구석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비행기에서 내려서 처음 발견한 포토존인데요, 너무 귀여워서 아기와 함께 찍어주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헬로 키티 캐릭터를 참 좋아했거든요.
신치토세 공항에는 왼쪽 사진처럼 아주 잘 만들어진 미니어처 모양이나, 동물 모형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그런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리고 공항 3층에는 Smile Road가 있는데, 여기에는 로이스 초콜릿 월드, 헬로키티 해피 플라이트, 도라에몽 와쿠와쿠 스카이파크 등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 부족으로 패스했네요.
신치토세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나왔을 때, 왼쪽 사진의 도라에몽 동상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거라고 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JR을 타려면 도라에몽의 뒤통수 방향, 위 사진 기준으로 11시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 방향은 일본 국내선(Domestic) 비행기 터미널쪽이기도 한데, 국내선 쪽은 매장도 많고 사람도 북적북적했어요. 마치 쇼핑몰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깨끗하고 깔끔하며 차가운 느낌의 국제선 터미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국내선쪽에 있는 우유 매장에서 하나 사 먹었습니다. 북해도는 유제품이 유명하니까요! 가격은 우유 200ml 짜리가 300엔으로 매우 사악했고 생각보다 특별한 맛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본 사람들이 줄 서서 사 가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JR 타러가기
신치토세 국제선 도착층은 2층입니다. JR 열차를 타러 가려면 지하 1층으로 내려가야 하죠. 유모차와 함께 해야 하는 저희는 엘레베이터를 찾아다녔습니다. 엘레베이터를 찾을 수가 없어서 Information center에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지도를 받아서 엘레베이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엘레베이터가 대체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기다리는 모든 손님들이 탑승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유모차가 있기에 많은 양보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네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착하여 남편이 삿포로 역으로 가는 JR 표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신용카드로는 티켓팅이 안 되었고 체크카드만 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로 다 해보았는데 다 안 되었다고 하네요.
14시 30분에 출발하는 지정석 좌석으로 끊었습니다. 지정석은 일반석보다 840엔이 더 비쌉니다. 비싼 대신에 한국 기차처럼 앉아서 편하게 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짐이 많다면 맨 앞이나 맨 뒤로 끊어야 보관이 수월한 것 같습니다. 의자 앞이나 의자 뒤쪽에 물건을 보관할 수 있거든요.
일반석은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생겼습니다. 운 좋으면 앉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 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반석을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저희는 아기가 있으니 지정석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16개월 아기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저와 남편 것만 끊으니 3980엔이 나왔습니다.
JR열차 내부입니다. 오래된 기차이지만 잘 관리되어 깨끗한 편입니다. 기차 맞나 싶을 정도이지만 화장실도 있어요. 그렇지만 공간이 넓지는 않아서 살짝 불편하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역시나 꼭 지정석으로 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삿포로에 잘 도착해서 열차까지 타니까 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었습니다. 열차는 공지된 대로 정확한 시간에 삿포로역에 도착했어요. 아기랑 열심히 바깥 구경을 하면서 울거나 찡찡거리지 않도록 신경 쓰느라 무척 피곤한 상태가 되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스스키노 쪽에 있는 숙소로 걸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숙소는 라젠타 스테이였고, 이어서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